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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vs 베이킹소다, 청소 화학의 진실과 오해

by karlnkaren 2025. 5. 14.

 

청소 세제 사진

집안 청소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물질이 있습니다. 바로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와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입니다. 얼룩을 지우거나 살균이 필요할 때, 또는 냄새 제거와 같은 생활 속 다양한 상황에서 이 두 가지는 자주 비교되며 사용됩니다.

그런데 ‘자연 유래 성분’으로 알려진 베이킹소다가 항상 락스보다 안전할까요? 반대로 락스는 무조건 피부나 호흡기에 해로운 유해 화학물질일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명확한 답을 드리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락스와 베이킹소다의 화학적 성질, 작용 원리, 주의사항 등을 비교하여 진실과 오해를 풀어보려 합니다.


락스의 정체: 강력한 살균력의 이면

락스는 흔히 ‘표백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주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입니다. 이 물질은 물에 녹으면 차아염소산(HOCl)과 수산화나트륨(NaOH)으로 분해되며, 강력한 산화 작용을 통해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빠르게 파괴합니다. 이 때문에 락스는 병원, 음식점, 학교 등 위생이 중요한 공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산화력을 갖고 있는 만큼 취급 시 주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락스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셔야 하며, 뜨거운 물과 혼합하거나, 산성 세제(예: 화장실용 세정제)와 함께 사용하면 유독 가스(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폐질환이나 천식을 앓고 계신 분들은 락스 증기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락스의 살균 및 소독 능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욕실 곰팡이 제거, 하수구 악취 제거, 세탁조 청소 등 고농도 살균이 필요한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단, 적절한 희석 비율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금속이나 섬유에 사용하면 변색이나 부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베이킹소다는 정말 ‘착한 성분’일까요?

베이킹소다의 화학 명칭은 탄산수소나트륨(NaHCO₃)입니다. 흔히 제과 재료로 알려져 있지만, 미세한 입자의 물리적 마찰과 약한 알칼리성의 화학반응을 통해 기름때 제거, 냄새 중화, 묵은 때 청소 등에 유용하게 쓰이는 생활 화학물질입니다.

베이킹소다는 물에 녹으면 약한 알칼리성을 띠며, 산성 물질과 반응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킵니다. 이 성질 덕분에 식초와 섞으면 발포 반응이 일어나며 찌든 때를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냉장고나 신발장에 두면 냄새를 흡수해 탈취제로 활용될 수 있고, 도마나 싱크대 등 음식물 찌꺼기가 남는 장소를 깨끗하게 닦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베이킹소다에도 한계가 존재합니다. 살균력은 락스나 알코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세균이나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할 경우 표면에 하얀 잔여물이 남거나, 배수관에 축적되어 오히려 막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베이킹소다는 일상적인 청소나 탈취, 간단한 얼룩 제거에 적합한 ‘부드러운 청소 도우미’이지만, 강력한 살균이나 곰팡이 제거 등에는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락스와 베이킹소다, 함께 사용해도 될까요?

종종 인터넷에서 “베이킹소다 + 락스 = 기적의 청소조합”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이는 절대 금물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락스는 산성과 결합할 경우 유독한 염소가스를 방출할 수 있으며, 베이킹소다는 락스와 함께 섞었을 때 예측 불가능한 화학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뜨거운 물과 락스를 섞는 것도 위험하며, 락스 사용 후 같은 공간에서 바로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이처럼 청소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여러 물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한 화학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한 가지 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충분히 헹군 뒤,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른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급적이면 제품 라벨에 안내된 용법과 사용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청소 목적에 맞는 ‘맞춤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락스와 베이킹소다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한 화학물질입니다. 락스는 강력한 살균 및 표백력이 장점인 반면, 독성과 자극성이라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베이킹소다는 자극이 적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살균력은 부족합니다.

따라서 모든 상황에 하나의 해결책만 적용하려 하기보다는, 청소 목적에 맞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고 안전한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욕실 곰팡이나 변기 소독처럼 고강도 살균이 필요한 경우에는 락스를 사용하고, 싱크대나 전자레인지 청소처럼 가벼운 세척에는 베이킹소다가 적합합니다.

청소는 단순히 ‘깨끗하게 보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생활 관리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청소 화학물질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더욱 쾌적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